1인 가구 비중(통계청 기준)이 지난해 전체의 31.7%(664만여 가구)에 달할 정도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20~30대 1인 가구는 자산이 적어 주거비로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을 위한 소형 주거시장에 뛰어든 프롭테크기업이 원패밀리다.
2016년 말 1인 가구 브랜드인 동거동락을 선보인 정원준 원패밀리 대표(36·사진)는 셰어하우스(공유주택)와 마이룸(원룸)을 통해 1인 가구 주거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는 티켓몬스터 직원이 20명이 안 되던 2010년 입사한 공채 1기 멤버다.
2013년 티몬을 떠난 뒤 각종 공간을 온라인으로 예약하고 결제해 이용하는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업체 핀스팟을 세웠다.
핀스팟을 옐로모바일에 매각한 뒤 2016년 9월 1인 가구 중심의 주거문화에 초점을 맞춘 원패밀리를 설립했다.
정 대표는 “급증하는 1인 가구와 관련해서 다채로운 비즈니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창업 이유를 설명했다.
동거동락은 대학생과 청년 직장인을 타깃으로 한 대학가 및 역세권 소형 주거시설 임대가 주요 사업이다.
그는 사업 초기에 셰어하우스 시장에 집중해 40여 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선보인 원룸 서비스 마이룸 지점도 10여 개로 늘었다.
정 대표는 동거동락의 장점으로 쾌적한 주거공간과 세련된 인테리어, 합리적인 가격과 전문적인 관리를 꼽았다.
세입자를 위해 렌터카 30% 할인, 주문형 비디오(VOD) 서비스 무료 제공 등 차별화된 서비스도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연평균 공실률이 10%를 밑도는 이유다.
그는 “인테리어와 가구를 표준화하고 하우스별 전담 매니저를 둬 청결 상태를 유지한다”며 “주변 시세와 비슷한 수준에 임대료를 책정해 수요자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동거동락은 홈페이지를 통해 임차인을 모집한다. 동거동락의 서비스에 만족해 이사할 때마다 동거동락 지점을 이용하는 단골도 늘어나고 있다.
5년간 쌓아온 건물주와의 신뢰도 무형의 자산이다. 정 대표는 “세입자 모집부터 인테리어, 월세 수납, 하자 보수 등과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제공하니
건물주가 주변 지인의 임대관리도 소개해준다”며 “재건축 때문에 철거하지 않는 이상 동거동락이 폐점된 경우는 없다”고 했다.
그는 건물주가 믿고 맡길 수 있고, 세입자가 안심하고 거주할 수 있는 종합부동산회사를 설립하는 게 목표다.
연말께 건물 및 세입자 등을 관리하는 앱 서비스를 선보여 사업 범위를 서울 위주에서 전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서울경제 김진수 기자